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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존경

패스트볼 2021. 5. 16. 10:10

최근 남녀갈등이 심화되는 와중

남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왜 차별은 어머니 할머니 세대가 받고

꿀은 너네가 빠냐."

나는 이 말에 동의 하지 못한다.

차별이라는 말 자체가 그들의

프레임에 말린거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은 변화한다.

그리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몽골인들에게 징기스칸이 영웅인 반면

정복당한 사람들에겐 살인마 강간마에

지나지 않는다.

뭐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이것 또한

맥락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녀의 역할은 수천년동안 서로의 이익과

자손의 번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눠졌다.

힘이 강한 남성들이 생계를 책임지며

후손을 남길 수 있는 여성들을 보호했다.

대신 여성들은 가사 및 육아를 전담했다.

이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가?

지극히 합리적인 역할분담이다.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이상한 사람들 가지고 일반화는

삼가길 바란다. 남자든 여자든 또라이는 존재한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사랑으로 그들을 기른 것처럼

아버지들도 그들의 방식으로 헌신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정도의 갑질과 고된 일을

하면서 처자식들을 부양했다.

필자의 아버지 또한 2교대 주야간을 하시면서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셨다.

그러나 지금와서 아버지들의 대우는 어떠한가?

가부장제에서 절대 권력을 누린 독재자 취급을

하고 있지않은가?

왜 어머니들의 희생은 알면서 아버지들의

고독함과 희생은 알아주지 않는가?

남초 여초 커뮤니티에서 본인 어머니를 욕하는

글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들을 욕하는 글은

여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처음엔 어머니의 고생만 보였다.

아버지는 밖에서 회식도 하고 술도 먹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다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후반이 된 지금와서 돌아보니

싫은 사람들과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피곤함을 무릅쓰고 무급 추가 근무를

했던 것이였다.

서로의 역할이 달라서 다른 분야에서

고생을 한 것인데, 왜 차별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시대의 맥락에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윗세대에서 여자가 차별받았니마니하는

소리를 안했으면 좋겠다...

그냥 그 시대에는 그게 맞는 것이였고,

지금은 그게 차별인 것이다.

잃어버린 아버지들에 대한 존경을 찾았으면 좋겠다.




뭐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한번에 술술 써내려가다보니 머릿속에 있는 말도 다 못적었고 두서가 없는 글이 되었네요 ㅠㅠ 후.. 쓰다보면 늘겠죠... 뭐 요지는 그거입니다. 서로가 고통받은 부분이 다르고 또 편한 부분도 다릅니다. 솔직히 평일에 백화점 가보세요. 누가 많은지 ㅋㅋ 그게 윗세대든 지금 세대든 다 돈잘버는 남편 만난 사모님들입니다. 그분들을 욕하는게 아니라 그 시대 남자들이 가부장제 안에서 권력을 가졌지만 여성들이 누린것도 많았다 이런걸 말씀 드리고 싶은 겁니다. 후..
뭐 처음 글쓴거라 허접하고 사람들이 볼 것 같지도 않지만 이만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